"재활 포기 마비환자 안타까워 웨어러블 로봇에 도전"

입력 2017-11-01 18:51  

글로벌 인재포럼 2017 우리가 만드는 미래
■ 특별강연 - 코너 월시 하버드대 바이오디자인연구소장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따뜻한 시각에서 나와



[ 유하늘 기자 ] 코너 월시 하버드대 바이오디자인연구소장(사진)은 로봇과 인간의 공존을 주장하는 학자 중 하나다. 상용화를 앞둔 그의 ‘웨어러블 로봇(옷처럼 가볍게 입는 로봇)’이 대표적인 사례다. 월시 소장은 “사람들은 로봇과 인간이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연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7’ 특별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 월시 소장은 ‘아이언맨’을 화두로 던졌다. “사람들은 ‘로봇’이라는 단어에서 영화 아이언맨의 철갑형 금속 슈트 같은 것을 떠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마비 환자들이 입고 움직여야 하는 로봇을 무겁고 딱딱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모든 것을 바꿔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간단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 순간이다.

월시 소장은 보행 보조 로봇 전문가다. 몸을 둘러싸는 외골격 형태 로봇 대신 직물을 이용해 옷처럼 입고 벗을 수 있도록 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인공 근육과 비슷한 형태로 인간의 근육을 보조하고 편하게 행동할 수 있게 하는 로봇이다.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환자가 균형감각을 상당히 회복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월시 소장은 “10년 전이라면 웨어러블 로봇을 뇌로 통제하는 것을 미친 소리라고 했겠지만 앞으로는 이것이 기술적으로 점점 더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시 소장이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게 된 것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 덕분이다. 뇌졸중 환자들이 재활치료 과정에서 겪는 불편함에 주목했다는 그는 “마비 환자들의 재활 치료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상당수가 번거로움 때문에 재활 의지를 잃어가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치료받지 않으면 충분한 재활이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월시 소장은 옷처럼 입고 벗기 편한 로봇을 만드는 데에서 해답을 찾았다.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고령화 시대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월시 소장은 “정상 보행이 어려운 노인들도 보통 사람 수준으로 걸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만 대중화에 성공하려면 가격이 10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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